꽃이 피어 봄이 아니라 따뜻한 당신이 있어 봄입니다

   겨우내 입었던 코트를 벗고 얇은 외투를 입은 지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외투를 벗고 다시 코트를 꺼내어 입어야만 했습니다. 꽃샘추위의 위력입니다. 꽃샘추위가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습니다. 최근 새봄을 시샘이나 하는 듯이 꽃샘추위가 몰려왔습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하지만 꽃샘추위는 물러가고 지난주 후반부터 완연한 새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주변에 보니 꽃이 피었습니다.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며칠 전 지인이 저에게 카톡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름다운 꽃의 사진과 함께 ‘꽃이 피어 봄이 아니라 따뜻한 당신이 있어 봄입니다’라는 글귀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가 지은 말이지만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지. 결국 사람이 봄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로 미소 짓게 하고 감동하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돈보다, 물질보다, 성공보다, 아파트보다 결국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겨울을 지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고 허하고 아픈 분들입니다. 상처로 인해 미움과 질투 그리고 분 냄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분들에게 새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진영갈등으로 양분된 우리 민족에게 새봄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새봄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족, 친지, 이웃 그리고 성도를 주셨습니다. 얼마나 귀한 분들인지 모릅니다. 이분들을 통해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새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마음에 따뜻한 새봄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결국 인간이 꽃입니다. 아니,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을 사랑합니다. 솔로몬이 지은 아가서의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 2: 10-13)